여행/2022 10월 미서부

라스베가스 헬스키친 Hells Kitchen

꿀빵이냠냠 2022. 11. 4. 15:43


원래는 이런 Fancy한곳에 갈 생각 전혀 없었는데 등산 - 햄버거 - 등산 - 햇반 - 등산 - 햄버거가 반복되는 여행을 하다보니 도시에 가면 뭔가 돈을 좀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는 라스베가스에 가기 3일 전이었고 이미 늦었었다.
여행가기전 인수씨가 말해줬던 헬스키친의 예약이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

하지만 남는게 시간.
캐년에선 어차피 일몰 후엔 밥 먹고 은하수 보고 나면 할 일도 없는데, 침대에 누워서 헬스 키친 예약사이트 새로고침이나 했다.
별 하도 봐서 이젠 지겨울 지경이었다.
결국 이상한 시간이긴 했지만 예약을 했고, 엄마의 생일 전날로 예약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예약시간보다 30분 먼저 도착했고 들어서니 고든 램지가 서서 반겨준다.
저기 서서 뭐라고 하는데 시끄러워서 안 들린다.

굿즈를 파는데 비싸서 엄두도 안 난다.
비프 웰링턴 열쇠고리를 판다.
나는 열쇠가 없어서 안 샀다.
아니다. 비싸서 안 샀다.

역대 우승자 사진도 걸려있다.
여기가 웨이팅 장소이다.

일단 도착하면 멍하니 있음 안되고 여기 가서 체크인을 해야 한다.
나 이름 뭐고 몇 명 몇 시 예약했다고 하면 좀따가 이름을 불러준다.
개미 콧구멍만 한 목소리로 불러주므로 잘 들어야 한다.
그렇게 불러줘도 사람들은 잘만 알아듣고 들어간다.
근데 희한하게 나도 내 이름이 잘 들리긴 하드라.

지옥의 식당답게 식당 내부는 삼지창으로 꾸며져 있다.
엄마는 삼지창이 떨어지면 어쩌냐고 걱정했다.

각 테이블마다 가죽 멜빵을 멘 아저씨가 담당하여 서빙을 해준다.
넘나넘나 친절하고 채티하다.

전채요리인 관자요리이다.
뭐 그냥 그랬다. ㅎㅎ

내가 먹은 등심이다.
미듐 굽기로 먹었고 이것도 뭐 평범했다.

비프 웰링턴이다.
아쥬 예쁘지만,
맛은 영국의 중국식당에서 팔던 고기 파이 맛이다. 고든 램지가 만들어서 영국 맛이 나는 건가.
메쉬 포테이토는 진짜 맛있었다.

엄마가 먹은 안심은 사진을 안 찍었다.
부드러웠다.

이건 후식이다.
딱 두 입 먹으면 알맞다.
우리는 단 음식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코스에 있는 것을 맛만 보려 한 것인데, on the house로 하나 더 주었다.
특별한 오케이션이냐고 해서 엄마 생일이라고 대답하였더니 이런 깜짝 선물을 주었다.
감사했다. 하지만 조금 난감했다.

공짜로 받은 것인데 모두 남기고 가기가 민망하여 반정도 먹었고(도저히 다 먹을수는 없었음) 그 때문에 당이 올라 우리는 그 날 저녁을 먹을 수 없었다.

주방을 배경을 사진을 찍어보았다.
상체가 우람하게 나왔다.

HK 조형물에 밤에는 불을 붙여준다고 정규가 말해주었다.
밤에 다시 가보려 했지만 벨라지오에 돌아다니느라 다시 가보지 못했다.
라스베가스에 나중에 또 가면 불 붙는것은 다시 보면 되겠지만 음식은 한번 먹어봤으니 두 번 먹어볼 필요는 없을 듯하다.

총 3인이 팁까지 288달러 지출하였다.
현금계산하였고 20프로정도 팁 지불했던것으로 기억한다.
디너 1개 코스와 2개 메인 요리를 주문했고 음료는 주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