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여디 & 하와이'네이버 까페의 댓글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한 권 받게 되었다.
미국여행 준비를 시작하면서 책을 구입하기 위해 알아봤었고, yes24 해외여행 그룹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던 이 책의 이름이 기억에 남아있었다.
'프렌즈 미서부 구편'을 지인에게 나눔받아 결국 책을 구매하진 않았지만, 이 책은 제목부터 꽤나 구미가 당겼었다.

몇 년 동안 이어졌던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져, 서점의 여행책 코너가 사라졌으니 말을 다 했다.
여행책 2022-23년 개정판이 있다는것도 믿기지 않았는데, 심지어 내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미국 가이드북이다.
올해 초까지 실제 탐방을 마치고 집필된 책이라 한다.
프렌즈 책을 보면서도 너무 오래된 책이라, 책에 나와있는 식당이 코로나로 문을 닫진 않았는지, 새로운 길이 나진 않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할 때가 많았는데 신규 개정판은 믿고 볼 수 있어 자세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저자의 자필 글씨가 새겨진 책이라니!
왠지 저자의 한마디에 힘을 얻어 생각보다 더 즐거운 여행이 될 것만 같아 벌써부터 설레이고 있다.

다른 여행책과 '렌터카로 미국 캐나다'의 다른 점이 몇가지 있다.
위에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다른 여행 책처럼 다짜고짜 여행코스 추천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소설책처럼 혹은 수필처럼 친한 친구와 두런두런 대화하는듯한 어투로 렌터카로 여행하는 이유와 걱정거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놓는다.
여행가이드북은 대개 술술 읽히지가 않고 딱딱한 부분이 많은데, 이 책은 쉬운 어투로 내가 가려웠던 부분을 정확하게 긁어준다.
코스를 짜기 전에 우리가 왜 렌터카로 여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간단하게 얘기해주고, '아, 그래! 역시 내가 렌터카여행을 결심한 것은 잘한 일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즈음 코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 후에는 여느 여행책과 마찬가지로 각 도시별로 도시의 특징과 볼거리, 추천하는 숙소가 이어진다.
볼거리에는 별표 3개의 만점으로 점수가 매겨져 있다. 별이 높을수록 볼거리가 많다는 뜻이다.
그리고, 사진마다 사진의 번호와 함께 사진 설명이 기술되어 있다. 여행가이드책을 읽다보면 사진에 나와있는 곳이 어디인지 궁금할 때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사진 설명으로 간단히 알 수 있다. 책에 인쇄도가 다른 책보다 좋은것인지 아니면 내 눈에 이유없이 좋아보이는지는 몰라도, 사진이 쨍하고 해상도가 높아보인다. 시인성이 좋다.

다른 책과 구별되는 점 하나 더!
각 도시 설명의 말미에, 공항 렌터카 영업소에 대한 설명이 추가되어 있다.
모르는 곳을 가는 우리들에게는 렌터카 영업소가 막연한 두려움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 사진과 설명으로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책의 중간중간 재밌는 이야기도 간지처럼 들어있다.
아는만큼 보이는 것처럼,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어렸을 때는 재미없던 역사이야기, 세계지리 이야기가 나이가 들고나서는 재미있지 않은가.

가이드북에서는, 도시별 설명이 끝나면 으레껏 입국하기 출국하기 환전하기 등의 내용이 나오곤 한다.
이런 내용은 책 서두에 기술되기도 하는데, 역시 이 책은 조금 색다르다.
미국비자 받는법 등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 뒤에 렌트와 관련된 국제운전면허증 등에 대한 내용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미국 캐나다의 교통상황과 우리가 앞으로 대면할 문제상황들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해 준다. 교통규칙은 어떻게 다른지, 렌트카를 빌려서 짐은 어떻게 실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말이다.
실제로 나는 허츠의 Q4 등급을 빌리려고 했는데, SUV를 빌리면 밖에서 짐이 보이면 도둑이 유리를 깨진 않을까 걱정이 되어 쉽게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사소한 걱정들이 모두 해결되는 해답이 이 책에 있었다.

네비게이션이라니!
나는 '구글 지도나 다운로드 해가야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네비게이션을 미리 빌려갈 수 있었단 사실에 유레카를 외쳤다.
이런 내용을 누가 말해줄까? 미서부 여행을 다녀온 회사 선배님들도 이런 말씀은 해주시지 않더라.

미국은 자동차 렌트 보험도 어찌나 복잡하고 용어가 다양한지, 스페인에서 허츠를 이용하다가 괴로웠던 기억이 다시 생각나 PTSD가 올 뻔했다.
이렇게 미리 공부하고 가면 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다. (나는 워낙 걱정인형이라 걱정을 안 할 수는 없다)
여행책자에서 잘라낸 종이지도를 들고 다니며 안되는 외국어로 손짓발짓하며 여행다니던 추억은 내 머릿속에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제는 구글맵과 검색으로 그런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니 기술의 발전에 감사해야할까 아니면 조금은 여행이 딱딱해져버렸다고 할까.
요즘은 여행갈 때 책을 사지 않는다고 한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까페 등에 다양한 정보가 범람하고 있어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가보다.
하지만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고 산재하고 있어, 처음 가는 여행지는 반드시 여행가이드북을 사길 권한다.
여행까페마다 매번 올라오는 질문이, '~~가는데 여행코스 추천해주세요' 이다. 이러면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는다.
책에는 여러가지 추천코스가 예시로 제시되어 있고, 각 도시별 설명을 읽다보면 내가 어딜 가고 싶어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여행코스를 대략적으로 정해 까페 등에 질문하면 자칭 여행전문가들이 동선 정리를 도와준다.
여행의 시작은 가이드북이다.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코로나가 종식되어 가는 이 즈음, 아직도 코로나가 걱정된다면 조금은 더 안전한 렌터카로 미국을 여행해 보자.
이 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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